중요한 승부에서 패하고도 마음이 아무렇지도 않다면 그사람은 이미 프로가 아니다.
그것은 인품과 무관하다. 승부사에게 패배의 아픔은 항상 생생한 날 것이어야 한다.
늘 승자가 될수는 없지만 패자의 역할에 길들여져서는 안된다.
상대가 역류를 일으킬때에 즉각 반응하는 것은 어리석다.
상대의 역류에 순류를 유지한다면 상대에겐 그것이 역류가 된다.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고 노력을 외면하는 결과도 없다
노력없이 이루어지는 결과는 없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무의식중에 상대를 낮게 보았던것 같다.
스스로 교만한줄 모르는것이 자만의 포석이고,
아예 겸손한 척 하는 것이 자만의 중반전이며,
심지어 자신이 겸손하다고 착각하는것이 자만의 끝내기이다.
위험한 곳을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 만이 용기가 아니다.
뛰어들고 싶은 유혹이 강렬한곳을 외면하고 묵묵히 나의길을 가는것도 용기다.
이럴때 승부의 포인트는 누가 먼저 인내를 깨뜨리느냐에 있다.
재기발랄한 신세대들의 도전이 갖는 열정과 패기의 에너지는 대단히 매력적이지만 선행자들에 대한 존중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들의 어제가 없었다면 우리의 오늘도 없다.
나도 이제 기성세대가 되어 잔소리를 입에 담을 나이가 된 것일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확신을 갖고 말 할 수 있다. 겸손과 자존심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다.
꺾이지 않는 단단한 자존심을 가진 사람만이 진심으로 겸손할수 있다.
바둑교실의 문을 기웃거리는 수많은 보통 어린이들에게 `설렘가득한 너의 그 얼굴이 20년전 나의 얼굴이며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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